하이브리드 엔진 경고등 점검 후기(현재 진행형, D놓고 엑셀 밟아도 차 안나감)

안녕하세요. 오늘은 혼다 하이브리드 차에 엔진 경고등이 떴을 때 원인이 뭐였는지 공유드려보려고 합니다.

저는 물건을 한번 사거나 받으면 그 물건이 고장 나서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때까지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컴퓨터를 예로 들면 10여 년 전에 산 데스크톱도 버리지 않고 고쳐 써서 인터넷 서핑이나 기타 서류 작업으로 쓰고 있습니다.

차도 예외는 아니었고, 하이브리드 차를 9년 전에 18만 킬로 정도에 지인에게 물려받아 현재까지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확실히 외제차여서 그런지 IMA 배터리 등 메인 부품은 고장이 나질 않았습니다. 단지 배터리, 오일필터, 점화플러그 같은 소모품 교체만 있었네요.

교체 비용은 조금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첫 차로 중고차를 살 때 800만 원 정도 내는 걸 보고 "중고차 값만큼은 수리비용으로 지불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4만 키로를 주행했을 무렵,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노란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액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질 않는 거예요.

그리고 계기판을 보니 노란 경고등이 떠있었습니다.

차가 도중에 멈추고 액셀을 밟아도 앞으로 안 나가고 처음 겪는 일이라 정말 당황했습니다.

바로 센터에 전화를 해서 점검 일정을 잡았으나 예약이 많이 밀려있어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단 엔진을 끄고 조금 후에 다시 켜보니 엔진 경고등은 들어와 있었지만 다시 액셀을 밟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전화를 해서 운전 가능 여부를 묻자 일단 노란 경고등은 말 그대로 경고니 빨간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계속 타도 된다고 했습니다.

만약 빨간불이 들어오면 폐차를 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하여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점검일까지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위 사진처럼 주유구 뚜껑을 청소해 제대로 닫아보는 등 여러 가지 민간요법(?)을 했지만 꺼지지 않더군요.

시간이 흘르고 점검일이 되어 센터에 갔고 7만 4천 원 정도를 내고 점검을 받았습니다.

오류 코드는 P0335, 'CKP 센서 교환 및 T/P 세척 요함'이라는 점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점검일이 되어서는 엔진 경고등이 꺼져 그렇게 큰일이 아니라는 답변과 함께 센서 초기화로 마무리했습니다.

(수리 한 부분은 없고 초기화만 했습니다. 이 글을 쓸 때까지 이전 명세서는 상세히 보지 않았네요. 많이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경고등이 꺼져서 일단 운행을 하셔도 됩니다. 현재 일부 센서에 오류가 있어 교체해야 합니다만 엔진 경고등이 꺼져있어 한번 더 들어오면 그때 센서를 교환하셔도 됩니다."

나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래 뭐 오래 탔으니 센서가 오류가 났나 보네. 일단 더 타보자"

그 후에 거짓말처럼 점검만 받았음에도 차는 무리 없이 잘 나갔습니다.

그리고 2022년 4월에 엔진 경고등이 한번 더 들어왔고 어떤 경우에 경고등이 떴는지 파악이 됐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 경우는, 두 번 다 위 그림처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언덕을 내려가다가 차단기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그 순간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 이틀 후에 엔진 경고등은 꺼져 수리 예약도 취소했습니다.

시간은 또 흘러 여름이 지나 현재 2022년 9월 말이 되었고 차는 어느덧 주행거리 26만 킬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포항 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고속도로 램프를 빠른 속도로 진입했고 전방에 비상 깜빡이가 켜진 것을 보고 급정거를 했습니다.

평소처럼 액셀을 밟고 앞으로 나가려는데..

엇?!

차가 앞으로 안 나갔고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역시나 엔진 경고등이 떠있는 겁니다.

일단 비상 깜빡이를 켜고 8킬로 거북이 속도로 갓길로 가서 시동을 끄고 다시 켜보기로 했습니다.

휴..... 다행히 다시 시동을 켜니 엑셀은 밟히더군요.

다음날, 전날 일로 충격을 받고 바로 서비스 센터로 전화해 2주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부탁하기 위해 바로 차를 몰고 센터로 갔습니다.

"제발 고쳐주십시오!!!!!!!!!!! 꼭 고쳐야 합니다!!!!!!!!!!!"

라고 속으로 외치며 일단 대기하는 데 성공했고, 2시간을 기다려 점검을 받았습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점검 끝났습니다."

저는 황급히 물었습니다.

"어떻게 원인은 나왔나요? 저번에 센서에 이상이 있다고 했거든요. 이번에도 초기화만 시키는 건가요?"

이내 직원분은

"오류 코드 P0335 CKP센서 오류로 교체하셔야 하고 T/P도 세척해야 합니다."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뭔가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 질문을 했어요.

"혹시 상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차알못이라서요 ㅎㅎ."

직원분은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 주셨고 내가 직원분의 시간을 뺐는 것을 미안해할 정도로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 주의 : 상담 내용 중 일부분을 기억해 내어 작성하여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절대 아래 말을 인용 해서는 안되며 , 참고만 하셔야 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오류 코드를 구글링 하시면 정확히 아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려서, 더블 캠 엔진과 크랭크 축에 상사점이 있는데요, 그것이 정확한 타이밍에 일치했을 때 점화, 폭발, 배기가 되어야 엔진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센서 오류로 이 타이밍을 맞춰주는 곳에서 기억하고 있던 위치를 잃어버렸고 점화, 폭발, 배기가 이뤄지지 않아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객님이 액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고 멈춰 섰던 것입니다. 이 상사점의 타이밍을 맞춰주려면 CKP센서를 교체해줘야 합니다.

T/P는 스로틀 바디, 흡입구, 스로틀 밸브를 말하는데 스로틀 밸브에서 아이들링 할 때 공기를 조금씩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을 세척해 주면 RPM이 안정화됩니다."

T/P 세척은 도움이 안돼 보여 제외하고 싶었으나 직원분 눈에 확신이 차서 그냥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선금을 내야 했고 부품이 도착하기까지 1달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정말 외제차는 뭐 하나 고치려면 기본 한 달 걸려서 너무 싫네요..)

점검비 약 4만 원, 부품비 약 8만 원으로 총 12만 원을 지불했고, 입고 후 T/P 세척까지 하면 10만 원을 추가로 지출하게 되겠네요.

시계를 보니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되었습니다.

비용이 추가로 더 들어갈 것 같아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고, 부품이 오는 한 달 동안 엔진 경고등이 뜨지 않고 잘 타길 희망해 봅니다.

혹시 엔진 경고등이 떠서 원인을 모르는 분들이 제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엔진 경고등에는 정말 많은 원인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셔서 수리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수리 후에 최종적으로 센서를 교체한 후 결과를 추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9월 14일)

 

 

마지막으로 수정 한 날이 22년 9월 29일이었고 그로부터 약 1년 후 아래 동영상과 같이 엔진 경고등이 또 뜨면서 액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질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발생했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침착하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어요.

 

이때 느낀 감정은 불안감..

 

곧 추석인데 혹시 아이를 태우고 가다가 차가 멈추면 어쩌나.. 고속도로에서도 멈추면 어쩌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신차 출고 전에 어떻게든 쓰자는 생각에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했습니다.

 

주말이라 3일 뒤 월요일로 예약을 할 수 있었고 차는 시동을 껐다 켜니 다시 운행할 수 있었습니다.

 

야속하게도 엔진 경고등은 일요일 오후에 다시 꺼졌고 서비스센터에 찾아가서 진단을 해보니 또다시 CKP센서 오류로 떴습니다.

 

(엔진 경고등이 꺼지더라도 기록이 남아 있으므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음)

 

"배터리 잔량 부족으로 인한 CKP오류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센터에 CKP센서 관련 부품을 다시 교체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짚어주시는 부분을 고쳐보자는 생각에 배터리 교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배터리는 그냥 근처 공업사에서 하기로 했고 총 8만 원을 주고 교체했습니다.

 

(센터에서는 견적 받아보니 14만 원 정도였는데 솔직히 국산 배터리 8만 원보다는 센터에서 교체할 걸 그랬네요)

 

배터리 교체 후 10월 초 현재까지는 아무 문제없었으며 쏘렌토페이스리프트로 교체하기 전까지 다시 경고등이 뜨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