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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다반사

대형 트럭 vs 외제 승용차(무늬만) 접촉사고 수리 후기

by EXIT_40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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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형 트럭 접촉사고에 관련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따로 쓰지 않고 사건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황당한 일과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어 비슷한 일을 겪으실 분들을 위해 그 과정을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사건은 며칠 전 우회전 신호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대형트럭이 그냥 쓸고 지나가버렸고, 보험회사에서 상대측 100프로 과실로 결론이 났습니다.

 

(차는 살짝 스쳤으나 대형트럭이 눈 옆에 덮쳐 그전에 구부려 앉은 자세에서 옆으로 몸을 돌리다가 인대 및 여러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후유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자마자 아픈 것을 뒤로한 채 억울하게 당하지 않기 위해 현장 사진을 찍고 차를 갓길로 세워 보험회사 직원이 오기를 기다렸고 접수 번호를 받아 연휴 뒤에 공업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100:0 무과실 교통사고를 당해 많이 당황했으나 연휴 일정이 빡빡해서 운전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비용을 날릴 수 있어 아픈 것을 참고 연휴를 보냈습니다.

 

연휴 후 차를 맡기고 바로 병원에 가기 위해 먼저 공업사에 들렀고 해당 직원과 함께 견적을 뽑아보기로 했습니다.

"후미등, 휠, 얼라이먼트 등 약 800만 원의 견적이 나왔습니다."

 

그대로 수리 진행을 요청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이대로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총 차량가액(600만 원(중고차 가격 500만 원 x 120%))이 수리비보다 적을 경우 자비를 추가하셔야 하고, 1차 견적서이기 때문에 수리 후 15~20% 정도 청구액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보험 약관에 그런 문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래 세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1. 총차량가액(600만원)을 받고 폐차를 시킨다.

2. 총차량가액(600만원)만큼 청구액에서 제외하고 추가로 현금을 지급한다.

3. 저렴한 공업사를 찾아서 총차량가액(600만원) 이하의 수리비를 보험회사에 청구한다.

 

30분 정도 여기저기 전화하고 고민한 끝에 위 보기 중 2번을 선택하고 렌터카를 부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품을 해외에서 배송해야 하는데 기본 한 달 넘게 걸립니다. 말씀하신 렌터카는 25일만 탈 수 있게 법이 되어있어 지금부터 타시면 25일 뒤에는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도 모르는 부품 배달 때문에 렌터카를 25일 타고 나머지 기간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 상황까지 오니 슬퍼졌습니다.

 

저는 피해자고 상대방에서 100프로 과실이 나왔지만 상대방 측은 보험금 할증만 내면 되는 상황이니 마무리됐고, 이 시점에서 보험사와 공업사 입장에서는 제가 제일 귀찮은 존재가 되어 어떻게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승인해버리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또 보험회사와 공업사와 실랑이를 벌인 뒤 얼라이먼트 등 휠 정상 여부를 확인한 후 괜찮으면 부품이 오기 전까지 차량 운행을 하기로 하고 수리가 들어가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체념하고 병원에 가려는데 보험회사 직원이 대뜸 이런 말을 합니다.

 

"대물은 접수되었지만 대인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하..

 

사고가 나면 대인이든 대물이든 상대방이 100프로 과실이 나왔으면 제가 병원이든 공업사든 이용하고 처리하면 되는 줄 알았다는 것이 큰 오해였습니다. 저의 무지함에 안타까워하며 대인 접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 측에 전화했지만 접수 거부했습니다."

 

(더 어이없는 말을 했지만 생략)

 

말 그대로 상대방이 접수 거부를 할 경우 저는 자비로 병원을 가야 한다는 소리였습니다. 이 상황까지 총 들인 시간은 3시간, 일도 못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손해란 손해는 피해자인 저만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려고 하는데 공업사에서 갑자기

 

"고객님 삼성화재인 줄 몰랐습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증액 없이 수리비는 600만 원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삼성화재는 저희와 협력 사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있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800만 원에서 수리 후 10~20% 금액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하면서 압박하던 공업사에서 이상하게 대인 접수를 하겠다고 한 타이밍에 수리비를 600만 원으로 깎아주는 게 이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 보험회사에 수리비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직접 공업사에 전화한다고 한 점이 이상했고, 그 전화가 바로 공업사 직원 핸드폰에 가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상하네요. 제가 처음에 삼성화재 명함 보여드렸고 그때는 할인이 안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가려고 하니까 삼성화재랑 협력관계라서 600만 원으로 해준다고요?"

 

공업사는 몰랐다는 식으로 무마하려고 했지만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제가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대인 접수는 제가 따로 할게요."

 

보험사에 강하게 얘기했고 그 후 다른 직원이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 측이 대인 접수 거부를 했습니다. 우선은 경찰에 정식 접수를 해야 합니다. 영상을 가져가서 교통사고사실확인서를 발급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아서 청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암담했지만 경찰서에 직접 가서 접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블랙박스에 있는 영상을 핸드폰에 받아서 교통조사계로 갔습니다.

 

"교통사고사실확인원 발급 받으러 왔습니다."

그렇게 말씀 드리니 위 사진과 같이 교통사고 진술서 작성을 요청받았습니다. 작성을 하기 전에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지만.

 

"발급받더라도 인적피해는 적용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진단서가 없어서 인정이 어렵네요. 하다못해 엑스레이라도 찍으셨으면 됐을 텐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사람들이 깁스를 하거나 병원에 가는 장면만 봐서 통상적으로 며칠 이내로 가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통상적으로 10일이 경과하면 진단서를 끊어도 상관없고 판례에서도 10일 이후에 끊은 진단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바쁜 경찰관님을 붙잡고 30분간 대화를 끝으로 추후 자비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후유증으로 다친 증거를 보여드렸더니 안타까워하시더군요.

 

안타깝게도 대인접수는 못한 채 수리를 하기 위해 2월 초에 일정을 물어보니 부품이 오는데 1달 정도 걸리고 수리기간은 작업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운행 중 차의 손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맡기고 그때부터 렌터카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최대 25일만 이용 가능하고 그 후에는 자비로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부품이 도착하는 날부터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하고 사고 난 차를 한 달 동안 탔습니다.

 

3월 중순이 되어 부품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직접 전화해서 확인 했고 수리 완료까지 4박 5일 정도 걸린다고 하여 짐을 다 뺀 후 수리에 들어갔으나 다음날 바로 2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을 바꿔서 충격을 받았네요.

 

하이브리드 차에서 일반 휘발류 차로 바꾸니 연비가 작살이 났고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기름값이 2,000원대 이상으로 가면서 2주 간 많은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렌트카를 새 차를 체험한다는 생각으로 견뎠네요.

 

그리고 2주 후..

말끔히 수리된 부위를 보면서 그 간 서러움이 해소가 됐고 기분이 좋아질 뻔했으나 사진에 보이는 타이어만 갈고 반대쪽 타이어는 다른 브랜드라서 기분이 상했습니다.

 

"수리 중에 다른쪽도 같은 브랜드로 교체한다고 말을 하면 됐지 않았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가려고 한 순간

 

"브랜드 다른 타이어는 얼라이먼트가 흐트러질 수도 있으므로 반대쪽도 같은 브랜드로 교체해주십시오"라는 센터 직원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해서 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단골 카센터로 가서 물어보니 사이즈만 같다면 브랜드가 달라고 타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상이 느껴지더라도 시속 150km 이상 달리는 사람들, 평소 차 튜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아주 경미한 떨림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반사람들은 절대 못느낄 정도로 경미하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같은 브랜드로 바꾸라고 했지만 30여 년 정비한 사장님을 믿고 타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와서 센터에서 받은 영수증을 확인하니 정말 200만 원 정도 깎여 있더군요.

 

보험사가 센터에 압박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고 제가 호소하지 않았다면 그 차액만큼 지불했어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이 세상은 서로 속이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아무쪼록 결론적으로는 수리는 다 마쳤고 최소한의 기름값만 제 돈으로 지불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마음을 추스렀습니다.

 

만약 저같이 속알이를 하고 싶지 않다면 접촉 사고를 당했다면 보험사를 부르는 것 외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해주세요.

 

1. 접촉사고 후 괜찮더라도 7일 이내에 엑스레이라도 찍고 진단을 받아놓는다.

2. 바로 렌터카를 빌리지 말고 전체 수리 기간을 물어보고 빌린다.(최대 25일까지만 렌터카 대여 가능)

3. 견적이 나왔다면 보험사에 견적 내용을 보내달라고 한 후 비용이 합리적인지 물어본다.(약 800만 원이었으나 보험사에서 조정 후 600만 원으로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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