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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육아/육아건강

아기 낙상사고 자가 진단 후기(9개월 침대에서 추락)

by EXIT_40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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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후 9개월 아이 아빠입니다.

 

저는 아기가 태어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들을 미리 생가해보고 대처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예상할 수 없는 장소와 시간에 일어나더군요.

 

하인리히 법에 1:29:300에 따르면 사고가 나기 전 사고가 날 뻔한 순간이 29번 찾아오고 그 후 1번의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으니 바로 아이가 침대 밑으로 추락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추락사고는 9개월 아이가 배밀이를 시작하고 기어 다닐 무렵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게 저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고의 전말은 평소 아이의 기저귀를 갈 때는 바닥에서 가는데요, 추석 연휴 첫날이라 챙길 것이 많아 거실은 복잡해서 침대에서 갈기로 했습니다. 

 

안전하게 침대 중간에 두고 갈기 위해 아이를 두고 잠시 기저귀가 없어 한눈을 판 사이 아이는 50cm가 넘는 높이에서 추락을 해버렸습니다. 

 

 

 

 

아기가 이상하게도 이 선풍기에 나오는 파란색 불빛을 좋아하는데요 이전에도 침대에 잠시 두면 여기로 느리게 기어가길래 생각지도 않았는데 엊그제 보니 침대에 놓자마자 파란 불빛으로 기어가는데 그 속도가 두세배 빨라져 있더군요. 이걸 알면서도 안일하게 방치해버리고 가족들과 공유도 하지 않고 "별일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방관한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울음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아이는 이미 바닥에 엎드린 채로 있었고 처음 있는 일이라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일단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에 소아과가 할리가 없었고 아이가 9개월밖에 되지 않아 CT나 MRI가 되지 않아 가도 진찰만 하기 때문에 별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낙상사고 사진들과 비교해보니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이마 쪽이 붉게 물들고 위쪽에서 보면 튀어나온 것으로 보아 떨어진 것은 아니고 침대 끝에서 쓸려내려 간 것으로 경미한 부상으로 보였습니다. 이마 쪽이라 그래도 두개골 중 가장 단단한 부위라 이때부터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큰일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나름 진단을 했고 이를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1. 아이를 달래주고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2. 울음을 그쳤다면 상처 부위를 확인해주셔야 하며 몸의 이곳저곳을 눌러 혹시 골절이나 멍이 들었는지 확인했습니다. 멍이 들었다면 시간을 두고 그 부위가 붓는지, 색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3. 구토, 경련, 발열 증상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주셔야 하는데요, 이 증상들이 나타나기 이전에 성인의 경우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겠지만 아기는 그렇지 못하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고 그 반응을 살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의사보다 부모들이 훨씬 잘 알기 때문에 더 빨리 파악할 거예요. 다행히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리모컨을 주자마자 잘 가지고 놀아서 안심을 했습니다.

 

한참을 울어서 그런지 아기는 피곤해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30분에서 1시간을 자는데 오늘은 유달리 1시간 30분씩 잠에 들어 살짝 긴장했으나 저녁이 되니 다시 평소 수면 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외에 평소 아이가 하는 행동을 모두 체크했습니다. 밥을 멀리 뒀을 때 달라고 보채는 정도, 과자를 안 주면 짜증을 내는지, 멀리서 불렀을 때 제때 돌아보는지, 밥을 먹고 트림은 잘하는지, 아이를 스스로 서게 했을 때 균형은 잘 잡는지 등 이때까지 했던 모든 상황을 반복하며 확인했고 다행히 아기는 평소와 같아 안심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예방법으로는 앞으로 아이를 절대로 침대 위에 두지 않을 것이고 그 외에 사고가 날뻔한 상황들을 잘 기억해서 안전에 더 신경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보행기를 탈 때 콘센트 주변으로 다니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것부터 다 막아버리기로 했습니다.

 

 

추가) 몇 달 후 저와 같이 춤을 추다가 소파에서 한번 더 떨어져 이마가 완전히 부풀어 올랐고 이전과 같이 증상을 확인한 후 별 이상 없어 병원에 가지 않았고 2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잘 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억울했던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파 베개를 바닥에 두 개나 깔았는데 바로 밑으로 고꾸라지면서 빈 공간에 정면으로 떨어져 부딪혔습니다.

 

 

그 이후로는 빈 공간까지 완전히 덮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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