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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육아/육아건강

신생아 혈변(혐짤주의)

by EXIT_40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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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마다 깨는 아이,

 

밥을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칭얼 대는 거 다 받아주고 누이면 어느덧 30분이 훌쩍 지나간다.

 

그럼 내가 잘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남짓.

 

이런 육아 패턴을 일에 비유하자면 10여 년 전 복지화가 덜 된 2군 자동차 프레스공장 2교대와 비슷했다.

 

그래도 아이가 배고프다며 입을 쩝쩝 대며 살거라고 쭉쭉 젖병을 빠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가시곤 한다.

 

"이 아이는 지금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감동을 느끼던 순간, 기저귀를 보는데 대변을 눴길래 평소와 다름없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뚜둥..

 

"이게뭐지?" (아래 혐짤 주의)

 

변 주변으로 피가 묻어 퍼져나가고 있었다.

 

"피.. 피다!!"

 

"응급실을 가야하나? 똥x멍이 찢어진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다음 날 병원에 갈 일도 있고 해서 일단 침착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신생아 한태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와중에 생긴다고 한다.

 

주로 콩이나 유제품이 모유를 통해서 전달될 때 나오는 알레르기 증상? 소화불량?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다음날 병원을 가면 똑같은 이유를 말해주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큰 문제였다.

 

"장출혈이 있을 수도 있고 이틀 이상 연속으로 지속되면(현재 이틀 정도였으니 총 4일 정도 지속되면) 대학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대학병원 소리가 나오자마자 불안해졌다.

 

"꽤 큰 병이었구나 이게.."

 

검색해보니 여러 대학병원이 나왔다.

 

"신생아 중환자실을 가야 하나.. 어딜 가야 하지?"

 

말만 신생아 000 병동이니 뭐니 했지만 내가 알턱이 있을까..

 

"아이 한태 무턱대고 링거를 꽂고 비용 청구에만 급급하지 않을까?"

 

여러 생각이 들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인스턴트 인맥인 현재 담당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양산부산대병원을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짧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여기 소아병동이 괜찮다고 하셨다.

 

의사분들끼리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니 인터넷보다는 훨씬 더 고급 정보였던 셈이다.

 

오는길에 아내에게 유제품과 콩을 먹지 말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총 두 번의 대변을 누었지만 다행히 혈변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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