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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부산 센텀시티]르꽁비브

by EXIT_40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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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센텀 IS타워에 있는 르꽁비브를 갔습니다.

 

위치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북대로 60 센텀IS타워 1층에 위치해있고 건물 지하에 주차하면 2시간까지 무료이니 예약을 하셨다면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도 상관없습니다. 

 

이전부터 옵스에서 운영해서 빵과 디저트도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어서 가보고 싶었지만 양이 적어서 스테이크 같은 경우 추가하셨다는 손님들의 말이 있고 가격대가 제 기준으로는 꽤 있어 망설여졌지만 이벤트로 방문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톤으로 엔틱한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방은 정갈했으며 주방의 조명은 라따뚜이 영화가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앉을 테이블인데요 커다란 거울과 그림이 분위기를 좀 더 우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실제 은인 지는 모르겠으나 비싸 보이는 식기류와 접시는 앉자마자 기분이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앉자마자 웨이터분이 물을 따라줘서 오랜만에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4만원대 코스요리를 시켰어요. 저녁에는 6만원대로 올라간다고 하네요.

 

저는 4만원대 코스요리를 시켰고요 왼쪽 페이지를 보면 위에서 아래로 코스요리 순서이고 오른쪽의 메뉴는 왼쪽 페이지의 코스 중 Pre Entree와 Entree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1. 오늘의 계절스프, 1. 프랑스식 돼지고기 어쩌고 저쩌고를 시켰고 갑자기 "굽기는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물어보시길래 돼지고기 굽기 정도를 물어보시는 줄 알고 "돼지고기는 웰던이죠" 이렇게 말했다가 쪽만 팔았습니다.

 

Plate의 암소 채끝살 굽기 정도를 묻는 거라고 아내가 말해줘서 다시 웨이터를 불러 미디엄 웰던으로 바꿨습니다.

첫 번째 요리는 카나페로 중간에 옥수수 빵이 있고 시계방향으로 치즈 카나페와 참치 샐러드 카나페가 있었습니다.

 

묵직한 옥수수빵부터 촉촉한 치즈 마지막으로 새콤한 샐러드 카나페를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 번째 요리는 라뮤즈로 미역으로 절인 광어와 멍게였는데요. 한입 베어 물자마자 광안리에서 물장난할 때 입으로 들어온 바다향처럼 바다내음이 물씬 풍겼습니다.

 

쫄깃한 멍게와 부드러운 광어가 입안에서 춤을 추며 아삭한 미역을 밧줄 삼아 목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잠시 눈을 깜빡인 순간에 이미 다 먹고 없어져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세 번째는 계절스프와 가리비 관자 그리고 빵이 나왔습니다. 스프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해산물로 끓여 만든 것 같았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살짝 젖은 토스트 식감의 빵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가리비 관자는 에그타르트 같은 소스와 어울려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접시 주변에 뿌려진 통후추는 관자를 너무 빨리 먹어서 같이 곁들여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곳은 빵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벨기에 출장에서 조식으로 빵을 먹을 때 미니오븐에 살짝 구워 먹는데 딱 그 느낌이 났습니다. 아주 바삭하며 한 끼 식사가 되는 그런 바게트 빵이었습니다. 계절 스프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네 번째 전채요리는 피살라디에르와 프랑스식 돼지고기와 계란 요리였습니다. 피살라디에르위에 있는 채소를 치우면 볶은 양파로 덮여있는데요 바삭한 식감과 잘 어울려 정말 맛있었습니다. 

 

프랑스식 돼지고기와 계란 요리에서 잘 삶아진 돼지고기는 마치 케이크처럼 부드럽게 잘려 넘어갔고 계란 요리도 적당히 잘 삶아지고 겉이 딱딱하지 않아 길거리에서 먹기 힘든 고품격 계란 요리였습니다.

 

근데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피살라디에르가 더 배부를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메인 요리는 한우 암소 채끝 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가 알감자, 버섯, 그레이비소스(?), 당근 퓌레와 어울려 마치 초원에 소 한 마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기가 생각보다 적어 추가했다는 리뷰들이 많았는데요. 막상 보면 또 그렇게 작지는 않습니다. 

 

한입 베어 물어봤는데요 겉은 짠맛이 강했지만 씹을수록 한우 암소의 풍미가 혀 전체에 전해졌습니다. 처음 씹을 때부터 마지막 목 넘김까지 그 동선 전체에 육즙이 느껴졌습니다. 단언컨대 이 부위는 일반 고깃집에서 사도 가격대가 있을뿐더러 이렇게 조리하기가 상당히 껄끄러워 여기 온 보람이 있는 메뉴였습니다.

여섯 번째는 디저트로 딸기 향이 가득한 케이크와 생크림 케이크가 나왔는데요. 바로 옵스가 생각날 정도로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옵스는 시럽으로 코팅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새콤한 복분자 알갱이가 씹힐 때마다 단맛을 극대화시켜주어 정말 맛있었고 생크림 케이크는 단순하면서도 담백한 크림의 신선함이 "이제 우리는 헤어질 시간이야"라고 제 혀에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다 먹고 양옆으로 쭉 뻗은 길을 보니 걷고 싶어 졌고 그렇게 서로의 느낌을 말하며 기분 좋게 집에 갔습니다.

 

차량 정체로 그 느낌을 90프로 상실한 채로 돌아갔지만 기억은 그 좋은 순간을 간직해서 글 쓰는 이 순간까지 눈앞에 그려지네요.

 

이상 르꽁비브 방문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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